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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루

모든 날

노래를 들으며 거리를 걷기만 해도 황홀한 날이 있다.

우울해서 무기력함에 사로잡히는 날이 있다.

쓸데없는 걱정이 몸을 휘감고선 안 놔주는 날이 있다.

쓴 커피가 더 쓰게 느껴지는 날이 있다.

너와 함께 있고 싶은 날이 있다.

괜히 관심받고 싶은 날이 있다.

빗방울이 떨어지는 날이 있다.
사람들은 비를 피하지 못하고 다 젖어버렸다.
나는 그저 바라만 보다가

비통한 눈빛을 띤 그들의 눈에 

우산을 펼쳐들어 사이로 그 사이로 걸어들어갔다.

지나갔다. 그 눈빛 뒤로 지나갔다.

계속해서 보이는 날이 선 붉은빛에 그만 베일 것 같았다.

미친 듯이 웃고 싶은 날이 있다.
그냥 미친 듯이 웃어버렸다.

소리를 지르고 뛰어다니다는 걸 제지하는 손이 있다. 잘라버렸다. 피가 흐르지 않았다.
가짜다.

얽매이기 싫은 날이 있다.
모든 걸 풀어버리고 알몸으로 거리를 활보한다.

이 모든 날들이 하루에 재생되는 날이 있다.
머리로 빔을 쏘아 영상을 띄우고 상상을 띄워서
기억을 조작한다.

기복처럼 모든 게 스쳐 지나간다.
태엽을 감는다.
다시 띄운다.
빔을 쏘아 영상을 띄우고 기억을 띄운다.

그러면 그 모든 게 하나로 아우러져서 나의 하루가 된다.

순간에 느낀 감정을 바탕으로 시를 씁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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